벨즈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 (Bell's Blended Scotch Whisky)
코스트코에서 13,000원에 사 왔다.
신혼여행으로 갔던 몰디브에서 마셨던 위스키의 향, 맛, 그리고 무엇보다 분위기(위스키를 마시는 남자라는 자아도취)에 매료된 이후에 노래 노래를 부르다가 사 왔다.
저녁밥을 다 먹고 이차로 마셨다.
와이프 말로는 스파이시한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듣고 보니 그러했다.
다음 날 낮에도 마셨다.
여수 현장에 파견을 나와 생활하는 덕에 2주에 한 번 서울에 올라오는 요즘이고
이 날 낮은 다시 여수로 내려가야 하는 일요일이었다.
그래서 낮술을 했다.
영화 '킹스맨'을 보면 랜슬롯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마시는 저 술이 바로 위스키다.
제임스 본드도 사랑했다고 하는 위스키.
몰라도 되는 위스키 이야기
1. 위스키의 정의
유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기원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주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보리를 발효시켜 알코올을 추출한 후 투명한 액상의 원액을 그대로 마셨는데 그래서 '생명수'라 불렸고 그래서 위스키가 'Water of Life'라는 의미의 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현재에 와서는 옥수수, 밀, 귀리 등을 발효시켜 증류한 후 나무통에서 숙성시킨 술을 위스키라고 한다.
2. 위스키의 유래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본래의 위스키는 보리에서 추출한 액상의 원액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스코틀랜드를 지배하던 잉글랜드에서 스코틀랜드를 복종시키기 위해 맥아세를 인상했고 스코틀랜드 양조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다른 곡물로 위스키를 만들거나 맥아로 만든 위스키를 셰리 와인통에 몰래 숨겨 두었다가 판매했다.
잉글랜드의 신의 한 수 덕에 와인통의 원료인 떡갈나무의 진액과 통에 흡수되었던 셰리 와인이 위스키 원액에 스며들며 호박색을 가진 지금의 위스키가 되었고 그레인, 블렌디드 위스키까지 만들어졌다.
3. Whisky? or Whiskey?
둘 다 맞는 표현이다.
영국 대문호 찰스 디킨스는 “The Pickwick Papers”에서 두 단어 모두 사용했다고 한다.
스코틀랜드와 그들을 스승으로 모시는 일본의 경우 Whisky로 표기하는 반면
아일랜드나 미국에서는 Whiskey로 표기한다.
나름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기준이 된다고 한다.
4. 생산지에 따른 분류
4.1 스카치위스키 (Scotch Whisky)
스코틀랜드에서만 생산되는 위스키를 스카치위스키라고 한다.
스카치위스키는 스카치위스키 규정 2009 (Scotch Whisky Association 2009, SWA 2009)에 따라 아래와 같이 분류된다.
(대단한 detail의 나라다.)
4.1.1 싱글 몰트 위스키: 한 증류소에서 나온 맥아 원료의 위스키만으로 된 것.
4.1.2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맥아 원료의 위스키 만으로 섞은 것.
4.1.3 블렌디드 위스키: 맥아 원료의 위스키와 맥아 외 원료의 위스키를 섞은 것.
4.1.4 블렌디드 그레인 위스키: 맥아 외 곡물 원료의 위스키 만으로 섞은 것.
4.1.5 싱글 그레인 위스키: 한 증류소에서 나온 맥아 외 곡물 원료의 위스키만으로 된 것.
※ 이 분류체계는 타국의 위스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버번 위스키를 두고 그레인 위스키의 일종이다라고 하는 것은 개념적으로 틀리지는 않지만 어색한 표현이 된다고 한다.
4.2 아이리쉬 위스키 (Irish whiskey)
4.3 아메리칸 위스키 (American Whiskey)
4.4 캐나디안 위스키 (Canadian Whisky)
여기까지 세계 4대 위스키라고 한다.
여기에 하이볼의 베이스가 되는 산토리 위스키와 같은 일본 위스키 등이 있다.
5. 종류별 특징
일반적으로 싱글 몰트 위스키는 숙성에서 비롯한 강하고 개성적인 향, 맛의 특징이 있다.
블렌디드 위스키의 경우 부드럽고 초보자가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고
위스키 브랜드마다 마스터 블렌더가 대를 이어 활동하며 자기 브랜드만의 비밀 배합비율을 지킨다고 한다.
싱글 몰트 위스키가 원가도 비싸고 개성도 강해 블렌디드 위스키를 한 수 아래로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이는 취향 차이 일뿐.
6. 마시는 법
도수가 높은 위스키는 맛이 튀어서 본래 식사에는 곁들이지 않고 식사 후 마시는 술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어떻게 마시든 위스키는 좋지만 위스키의 Full Appreciation을 위해서는 아래 세 가지를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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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이 중요하다. 볼이 있고 주둥이가 좁은 잔이 위스키의 향을 살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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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아주 살짝 타면 좋다. 건조한 대지에 온 비처럼 위스키의 향을 살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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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얼음은 위스키의 향을 다운시킨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유튜브를 참고하길 권한다.
7. ETC
Angel's Share 천사의 몫이라는 용어가 있다고 한다. 오크통에서 숙성 과정을 거치는 술의 일부가 증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멋진 표현이다.
ps#1.
시대를 앞서갔던 니콜라 테슬라는 매일 위스키를 마셨다고 한다.
그는 위스키를 꾸준히 마시면 150살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84살까지 장수했다.
나도 서울에 복귀하면 위스키를 비롯한 술을 꾸준히 마셔야겠다. 이 글은 와이프가 싫어하겠지만.
ps#2.
스코틀랜드에 이런 속담이 있다고 한다.
세상에 나쁜 위스키는 없다. 좋은 위스키와 더 좋은 위스키가 있을 뿐.
스코틀랜드에 가야겠다.
우리도 참이슬이 좋은지 처음처럼이 좋은지 취향이니까.
어차피 뭐로 취하거나 와이프에게 혼나는 것은 동일하다.